성장호르몬
성장호르몬은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에 의한 자극 때문에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소마토스타틴, 시상하부 신경 펩타이드, 코르티코트로핀 분비 호르몬 등에 의해 억제된다. 우울장애에서는 뇌척수액에서의 소마토스타틴 수준의 저하가 보 고 되었다.
프로락틴
프로락틴은 세로토닌의 자극으로 인해 뇌하수체에서 유리되고, 이는 도파민에 의해 억 제된다. 여러 세로토닌 효현제에 대한 프로라틴 반응의 저하가 발견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우울장애에서의 기저 또는 하루 주기 프로라틴 분비의 유의한 이상을 입증한 연구는 없다.
옥시토신과 우울증
옥시토신은 최근 들어 정신의학과 사회과학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옥시토신은 두 갈래 길로 분비된다. 먼저 뇌실 결핵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분비되는 경로가 있다. 이 경우 옥시토신은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게 된다. 한편 옥시토신은 소세포핵에서 합성 및 분비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한다. 옥시토신은 그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작용하는데, 옥시토신 수용체들은 대부분 전전두엽과 해마에 분포되어 있다.
옥시토신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 애정, 공감 능력을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초기에는 옥시토신 그 자체로 이와 같은 선하고,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후 연구들에서는 옥시토신의 작용이 맥락과 상황에 밀접히 의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옥시토신의 신뢰, 애정, 공감은 때로는 동일집단 내 구성원들끼리의 결집력만 높여 이질 집단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과 관련되기도 한다. 한편 옥시토신의 작용은 한 사회 내의 규범과 문화에 의해서도 그 작용이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옥시토신 작용이 더 많이 나타나는 사람은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이 절제되어 있는 문화권에서는 오히려 더 거절감을 느끼거나, 반대로 다른 이들로부터 지나치게 감정표현을 많이 하는 것으로 비쳐 오히려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되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옥시토신 유전자(5553576)에서 A:G 비율이 동아시아권에서는 0.65:0.35의 비율인 데 반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그 반대로 0.35:0.65의 비율이라는 점이다. A에 비 해 G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더 옥시토신 작용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높음을 고려할 때, 동 아시아와 유럽 문화권에서의 옥시토신 유전자의 이러한 차이는 진화유전학의 관점에서 고려해봄직한 현상이다.
위와 같은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별도로 한다면, 현재까지는 옥시토신의 작용을 증진시키는 것이 우울장애의 호전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옥시토신의 작용 및 치료효과가 산후우울 장애와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다수 있다. 9.67) 옥시토신은 최 근 들어 많은 동물실험 및 사람 대상으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물질로서, 앞으로 우 울장애와 관련하여 그 역할과 치료적 활용도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수면 생리와 우울증
하루 주기 리듬의 장애가 우울장애의 발병과 관련 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 하루 주기 리듬의 장애를 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수면시간을 감소시키는 야간 활동의 증가와 야간에 인공적인 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미 1970년대에 시상하부에 있는 시교차 상핵에 병변이 있으면 하루 주기 리듬에 장애가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교차 상핵은 수면-각성 주기, 신진대사 과정, 호르몬 방 출 등과 함께 몸 전체의 생리를 시간 순서에 맞게 조절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 순서에 변 화가 오면 수면장애, 주의력 감소, 소화기 장애, 심혈관계 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 행동• 생리 • 대사적 요인의 하루 주기적 변화는 우울장애나 조울증 환자에게서 흔하게 발견된다.
가장 큰 하루 주기 리듬의 변화는 기분의 변화이다. 우울장애 환자는 대부분 저녁이 되면 그 기분이 호전된다고 보고한다. 우울장애 환자에게서는 야간의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며, 이는 우울장애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수면장애와 연관이 깊다.
수면장애는 기분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울장애는 불면이나 과다수면과 관계가 있고, 조증은 수면 욕구의 감소를 나타낸다.
우울장애는 깊은 수면이 조기 소실되고 야간 각성이 증가한다. 야간 각성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종류의 장애로 생각할 수 있다.
(1) 야간 각성의 증가
(2) 전체 수면시간의 감소
(3) 급속 안구운동 수면의 증가
(4) 심부 체온의 증가 등이다.
내인성 우울장애에서는 전체 수면시간이 감소하고, 잠들기 시작하는 시기와 급속 안구운동이 출현하기 시작하는 시기 사이의 시간, 즉 급속 안구운동 잠복기가 짧고, 급속 안구운동 밀도의 증가와 비급 속 안구운 동 수면(서파 수면)의 감소를 나타낸다. 우울장애로 입원한 환자의 80%, 외래환자의 40% 에서 이러한 급속 안구운동 잠복기의 감소, 급속 안구운동 밀도의 증가, 수면 지속의 감소 등 의 양상이 보인다.
쌍생아 연구에서 이러한 현상은 부분적으로 유전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렇기 때문 에 우울 삽화가 회복된 이후에도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수면이 시작된 이후에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한 것은 서파 수면의 감소와 관련 이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유전적 경향의 결과라는 것을 시사한다. 40 그러나 수면 지속의 어려움이나 REM 수면의 증가는 고코르티솔혈증, 변연계의 혈류량과 당대 사율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항우울제 복용 등으로 인해 우울장애가 회복되면 이러한 수면 생리의 이상 들은 부분적으로는 회복된다.
나이가 어리고 과수면 양상을 보이는 우울장애 환자는 우울 삽화 동안 오히려 서파 수면이 증가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의 약 10%는 우울장애 환자에게서 보이는 비정상적인 수 면양상을 보인다. 우울장애 환자 중에서 수면 양상이 비정상적인 사람은 정신치료에 대한 효과도 떨어지고 재발의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는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bupropion, nefazodone, agomelatine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시냅스 후 세로토닌 1A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급속 안구운동 수면을 억제한다. 또한 항 우울제는 항히스타민 효과 및 멜라토닌 수용체, 세로토닌 2 수용체 길항 효과를 통하여 수 면을 유지하고 서파 수면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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